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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2 15:23

[MS Heroes] 개발자는 순돌아빠?

개발자는 순돌아빠??

마이크로소프트 Hero 블로그

2000년도는 나에게 있어서 군제대후에 대학 4학년 복학이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일단 군대를 늦게 다녀왔고, 4학년 복학이라는것이 다른 사람들 보다 뭔가 무거운 짐으로
작용했다.
졸업후 취업이라는 압박감속에서 4학년을 보내야하는 생각을 하니, 한숨만 나왔다.
일단 복학전에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W사에서 일종의 커뮤니티 모임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대다수 직원들은 나(닉네임 멀더)라는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당시 A사 다음으로 소위 잘나가는 닷컴 기업중에 하나였고, 모부장님을 비롯하여 직원들의 수준도
상당했다. 물론 그런 부류의 사람들과 같이 일하게 될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일단, 문을 두드리기로 했다.
전공을 살려 W사에 입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인사담당자에게 채용계획에 대한 질문을 하기로 했다.
그당시 IMF 이후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운 시기였지만, 일단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사실은 같은 과 학우들이 하나둘 취업되어 학교를 나오지 않는것이 부러웠다, 메일로 채용계획에
대하여 문의를 했다.
아니나 다를까...현재 채용 계획은 없다는 답변이었다.
일단 컴퓨터 공학 전공으로 입사를 하려면 어떤것을 공부해야하는지 알려달라는 메일을 보냈다.
다행히 CTO로 계시는 B이사님께서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일단 가능한 포지션은 개발자...ㅋㅋ
ASP, SQL, Windows Server...
이정도는 해야한다는 메일이었다.
솔직히 생소한 것들이었다.
같은 과 친구중에 MCSE 자격증을 취득한 친구가 있어서, 친하게 지내면서 여러가지 물어보기도 하고,
팀 프로젝트를 같이 하기로 했다.
당연히 주제는 웹기반 프로그램 개발...
개발 언어 : ASP, Visual Basic
개발 DB : MS SQL
일단 프로젝트를 뭔가 추후 입사를 위한 것들로 선택을 했고, 그당시 ASP 바이블인 K씨의 책으로
ASP 입문을 하게 되었다.
물론 처음에는 따라하기였다. ^^
몇년후 A사에서 .Net 업그레이드 할때 K씨가 컨설팅 오셔서 책에 사인 받아두었습니다. ^^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결과물은 거의 없고, 문서만 가득했다.
하지만, 프리젠테이션에서 나름 잘했고(발표가 저였습니다.), 문서화도 잘한 덕분에 A학점을 받게 되었고,
장학금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일단 여름방학이후에 다시 W사에 채용문의를 했다.
이렇게 기쁠수가 개발자를 채용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일단 프로젝트 문서들 모두 챙기고,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면접 당일 설레는 마음으로 W사를 찾았고, 기술이사님과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이사님께서 말씀하신 프로그램들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결과문인 문서들을 이사님께
하나둘씩 보여드리면서 면접은 시작되었다.
일단 면접은 잘 본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면접이 끝나고 동호회 사람들과 한강 불꽃축제를 보러가기로 한 나는 서둘러 여의도로 향하려고 하는데,
이사님께서 저를 부르시면서 사무실 한바퀴 구경 시켜주시면서 여기는 무슨 부서이고 여기는 뭐고...
아직 입사도 안했는데...이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는것같은데...
일단 감이 좋았다. 마치 입사한듯...
기분 좋게 사무실을 나와 여의도로 항했다.

몇일뒤...
따르릉...
출근하라는 전화였다.
그렇구나...이사님께서 사무실 구경 시켜주신것은 바로 그러거였구나...^^

일단 저의 IT입문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한 개발자가 퇴사하면서 제가 후임으로 채용된것이지요.
일단 신입사원이기때문에 뭐랄까, 개발 이외에 많은것이 나의 일로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맞습니다...소위 말하는 컴퓨터 수리공...
이게 또하나의 작업으로 저에게 다가왔죠.
일단 간단한 윈도우 사용상의 문제점들과 오피스, 익스체인지 서버 관리,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관리까지
다 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간부급 가정에 있는 컴퓨터까지 회사로 가져오셔서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셨죠...ㅠㅠ

일단 일과시간에는 개발이라는것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들 아시죠...
야근은 매일이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면 주말까지 반납해야했습니다.
처음 입사하고 처음 직장이라서 주말에 나오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는 이건 아닌것같더군요...

한때는 모든 직원들 퇴근후에 10여대의 컴퓨터를 한줄로 세우고, 윈도우 98 설치에 들어갔습니다.
한번에 10대의 컴퓨터에 윈98 씨디 넣고 차례대로 새롭게 OS 설치하는 신공이죠...
OS설치하고 백신 설치할때는 시리얼키를 다 외워버려서 머리보다 손이 먼저 가더군요.

한때 메신저 닉네임이 순돌아빠였습니다.
이제 글 제목에 왜 순돌아빠가 나왔는지 아시겠죠...^^

컴퓨터 쓰다가 조금 안되는것이 있으면 바로 제 전화기에 불납니다.
친한 직원들은 순돌아빠를 외치면서 메신저에 메시지를 날립니다.
순돌아빠~ 제 컴이 이상한데요...

한두번 봐주는건 이해가 됩니다.
같은 문제로 두세번은 기본이고, 다음번을 위해서 설명해주고 와도 그때뿐이더군요.

아...내가 과연 개발자로 입사한것인가 아니면 컴퓨터 수리공으로 입사한것인가...
점점 회의가 느껴지더군요...

7년후인 지금 생각해보면 추억의 한장면을 떠올리면서 웃음으로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것에 만족하고 있고, 처음 입사해서 처음 개발자로 일하게 되었던 그때가
나름대로 좋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안되겠죠...
얼마전까지 다니던 인터넷 경매회사인 A사는 완전 분리가 되어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개발자는 개발만 하고...

여러모로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순돌아빠는 하나의 추억이 되어버렸군요.

일단 여기까지 글 써봅니다. 두서없이 생각나는 대로 써서 조금 문맥이 어색해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지금은 준돌아빠인 멀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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